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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씨왕후에서 가장 흥미로운 소재 중 하나가 ‘취수혼’입니다. '취수혼'은 고구려 시대의 특이한 혼인 풍습으로, 형이 죽으면 그의 아내가 동생과 재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드라마 '우씨왕후'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파격적및 인 스토리를 펼쳐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취수혼 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구려의 취수혼
먼저 취수혼에 대해 시대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고려 시대 : 불교의 영향으로 인해 순결과 절개를 강조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취수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조선 시대 : 성리학이 지배적인 이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삼강오륜을 강조하고, 여성의 순결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취수혼에 대한 비판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근대 이후 : 서구 문물의 유입과 함께 개화사상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게 되었고, 취수혼은 점차 사라져 갔습니다
그중 고구려 취수혼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족 공동체 유지: 고대 사회에서는 가족 공동체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형이 죽으면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고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었죠. 취수혼을 통해 가족 공동체를 유지하고, 남겨진 가족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 재산 상속 : 형의 재산을 가족 내에서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형수가 다른 사람과 재혼하면 형의 재산이 다른 가문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사회적 안정 : 취수혼은 사회적인 안정에도 기여했습니다. 미망인이 되어 버려지는 것을 막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취수혼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 여성의 인권 침해: 여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성 중심적인 사회 질서에 따라 결혼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아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 근친상간의 우려: 가까운 친족 간의 결혼은 유전적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불평등 심화: 여성의 재혼을 제한하고, 남성 중심적인 가족 관계를 강화하여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취수혼
취수혼은 특정 문화권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고대 사회에서 널리 행해지던 관습입니다. 각 문화권마다 취수혼이 가지는 의미와 형태는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 고대 이집트: 왕권 강화와 혈통 순수주의
- 고대 이집트에서는 왕족 간의 혼인을 통해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취수혼이 행해졌습니다. 특히 신성시되는 파라오의 혈통을 이어가기 위해 근친혼까지 허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로마 제국: 재산 상속과 사회적 안정
- 로마 제국에서는 취수혼이 재산 상속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형이 후사 없이 죽을 경우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여 형의 재산을 상속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는 가족 재산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 인도: 카스트 제도와의 연관
- 인도의 경우, 취수혼은 카스트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같은 카스트 내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형이 죽을 경우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 중국: 다양한 형태의 취수혼
- 중국에서는 형사취수 외에도 부사취수(아버지가 죽은 뒤 아들이 계모를 아내로 삼는 경우), 자사취수(아들이 죽은 뒤 아버지가 며느리를 아내로 삼는 경우) 등 다양한 형태의 취수혼이 존재했습니다. 특히 전국시대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취수혼이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 유럽: 기독교의 영향과 변화
- 유럽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취수혼이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근친상간을 금지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결혼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세 시대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취수혼이 행해졌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통점: 가족 공동체 유지, 재산 상속, 사회적 안정 등의 목적
- 차이점: 문화, 종교, 사회적 배경에 따라 취수혼의 형태와 의미가 다르게 나타남
우씨왕후가 취수혼을 선택한 이유
우씨왕후가 취수혼이라는 가혹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드라마 '우씨왕후'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우씨왕후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씨왕후가 취수혼을 선택한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가문의 명예와 생존: 고구려 시대의 취수혼은 단순한 결혼 관습이 아니라, 왕족의 혈통을 유지하고 가문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한 정치적인 결혼이었습니다. 우씨왕후는 남편인 고남무 왕의 죽음 이후, 가문의 멸망을 막고 왕족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취수혼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개인의 생존과 권력 유지: 왕후라는 자리는 엄청난 권력과 함께 위험이 따르는 자리입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우씨왕후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왕궁 내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취수혼을 통해 새로운 권력 기반을 마련하려 했을 것입니다.
- 자신의 선택과 운명 개척: 드라마에서는 우씨왕후가 단순히 가문이나 권력에 휘둘리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취수혼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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